검색결과92건
연예일반

[30th SAGA] 스티븐 연, 배우 안 했으면 어쩔뻔… 美TV 주요 4개 시상식 석권[종합]

“엄마, 아빠, 제가 배우를 그만둘 정도로 너무 심하게는 이 일을 반대 안 해주셔서 감사해요.”배우 스티븐 연이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로 미국 배우 조합상을 품에 안으며 TV 업계 주요 4개상을 모두 석권했다. 스티븐 연은 25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30회 미국 배우 조합상(SAGA)에서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이 상은 배우조합에 소속된 배우들이 직접 수여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스티븐 연은 ‘성난 사람들’을 만든 이성진,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과 여자 주인공으로 자신과 호흡을 맞춘 앨리 웡에게 감사를 표했다.‘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시비가 불거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블랙 코미디적인 이야기 안에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10부작인 이 드라마는 지난해 4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시청시간 톱10에 5주 연속 랭크됐다.특히 이 작품은 한국계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 내 아시안 커뮤니티, 그 가운데서도 한국인 커뮤니티가 갖고 있는 여러 고민과 특징을 담아내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 받았다. 이날 시상에는 역시 한국계 배우이자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로 주목받고 있는 그레타 리가 나서 그 의미를 더했다. 앨리 웡 역시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여자연기상을 품에 안으며 ‘성난 사람들’에 대한 할리우드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스티븐 연은 자신의 연기 코치인 데브라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하며 “우리가 같이 무슨 일을 할 때 내가 그에게 ‘당신은 이해 못 해. 이건 한국인이 전형적으로 겪는 일이야’라고 할 때면 그는 항상 내게 ‘아니야, 자기야. 그건 모두가 겪는 거야’라고 응답해주곤 했다. 그게 내겐 정말 큰 의미였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앨리 웡은 ‘성난 사람들’ 이후 아시안 커뮤니티가 변화한 걸 느낀다면서도 “‘성난 사람들’과 그 이후에 대해 너무 생각하진 않으려고 한다. 나르시시스트처럼 보일 것 아니냐”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미국 배우 조합상은 미국 배우 조합이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영화와 TV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국내 모든 배우들이 자신과 같은 배우들을 대상으로 상을 주는 행사다. 스티븐 연은 미국 배우 조합상을 포함해 프라임타임 에미상,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등에서 모두 수상에 성공하며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4개 시상식의 트로피를 모두 품에 안게 됐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5 11:41
연예일반

‘성 났던’ 한국계 배우의 반란… 스티븐 연 ‘TV계 오스카’ 에미상까지 접수

“이런 세상이 왔다는 게 정말 놀랍고 기뻐요.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 예전엔 서양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좇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재정리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스티븐 연은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련된 코리안 디아스포라 섹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당시 미국 배우 조합 파업에 참여하고 있던 그는 자신의 출연작인 ‘성난 사람들’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할 수 없었지만, 아마도 이 발언은 ‘성난 사람들’과 연결점이 있었을 것이다.스티븐 연이 16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로 TV 리미티드 시리즈 및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 이어 에미상까지 트리플 석권을 달성한 것. 특히 에미상은 텔레비전 작품 관계자의 우수한 업적을 평가해 미국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는 상으로 ‘TV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남우주연상 외에 ‘성난 사람들’은 TV 시리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 주연상, 여우 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본 시상식 전에 수상한 3개 부문까지 합치면 모두 8관왕이다. 이 작품의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무려 세 번이나 수상대에 올랐다. 그간 미국 주류 콘텐츠계에서 ‘변방의 것’으로 취급받아 왔던 한국의 정서와 문화가 제대로 조명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성난 사람들’은 제목처럼 성이 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느 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사이에 난폭 운전 시비가 붙고, 이후 두 사람이 엮여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체 왜 우리는 이다지도 화가 나 있는가. ‘성난 사람들’은 현지에서 얽히고설킨 관계와 소소한 장애물들로 인해 촉발되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분노와 이로 인한 갈등을 섬세하고 복합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뉴욕 타임즈는 ‘성난 사람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두의 마음에 자리잡은 분노를 다루는 블랙 코미디라고 추켜세웠고, 매거진 GQ는 ‘성난 사람들’을 ‘오징어 게임’ 이후 넷플릭스에서 나온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화가 나 있는 ‘성난 사람들’ 속 대니(스티븐 연)와 에이미(앨리 웡)에 자신을 투영했다. 인물들은 되는 일 없이 꼬여만 가는 것 같은 자신의 인생이 어쩔 때는 부모 탓이었다가, 어쩔 때는 형제와 남편 탓이었다가, 또 어쩔 때는 그냥 다 자기 탓인 것만 같아 좌절한다. 그리곤 풀리지 않는 울화를 다시 볼 일 없으리라 판단되는 낯선 타인에게 쏟아낸다.이성진 감독은 에미상에서 미국 LA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자신이 가진 거라곤 마이너스 통장뿐이었다면서 “그때만 해도 내가 에미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죽고 싶어 하는 인물들을 그렸는데, 사실 그 인물들은 모두 나 스스로를 반영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성난 사람들’을 많이 좋아해 주시고, 자신이 느끼는 개인적인 고통을 이 작품에 투영하고 공감해주신 덕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이야기했다.어쩌면 이성진 감독에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삶이란 그런 것이었을지 모른다. 자신의 이야기에 미국 주류 사회는 관심이 없을 것 같고, 미국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쓰려 해도 잘 되지 않고, 그래서 그 모든 것이 ‘한국계’라는 자신의 출신 때문인 것 같고, 부모님 때문인 것 같고, 그러다가 종래에는 자신의 재능 문제라고 좌절하게 되고 말이다. ‘성난 사람들’에는 이민자라면, 또 해외에서 한국계 커뮤니티를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법한 내용이 다수 들어 있다. 외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인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대부분 커뮤니티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다. 또 다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민 1세대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한국인과 결혼하기를 바란다.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나라에 살면서도 아주 보수성 짙은 가족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딜레마. ‘성난 사람들’ 속 대니는 자신의 부모에게 영상 통화로 한국이 자랑하는 LG 가전을 보여주며 뿌듯해하고, 멀쩡한 아들처럼 보이기 위해 교회에 나간다. 에이미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를 위해 보답해야 한다는, 그래서 꼭 무언가 성취를 해내야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있다. 바로 이런 디테일한 표현이 미국 내 이민자들에게는 공감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던 미국인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누구에게도 완전히 이해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과 그러한 고독과 불안이 만들어낸 분노,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까지. 전 세계 시청자들은 ‘성난 사람들’이 던진 이러한 화두에 공감했고, 마침내 스티븐 연이라는 배우를 주류 무대로 끌어올렸다. ‘워킹 데드’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영화 ‘버닝’과 ‘미나리’로 연기력을 입증했으나 여전히 ‘한국계’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어야 했던 스티븐 연. “우리가 작품을 통해 서로를 깊이 위로하고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던 그는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에미상까지 휩쓸며 진정으로 국경과 문화의 장벽을 넘어 할리우드에 진한 족적을 남겼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7 05:33
연예일반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제75회 에미상’ 다양한 국적 작품 수상 소식 들리길”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성난 사람들’의 ‘제75회 에미상’ 수상을 응원했다.‘제75회 에미상’이 16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피콕 극장에서 개최됐다. 시상식은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됐다.황동혁 감독은 생중계 도중 영상으로 등장해 ‘제75회 에미상’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황동혁 감독은 “많은 사람이 OTT로 많은 작품을 접했을 거라 생각한다. 본인이 기존에 좋아하던 작품 중 어떤 작품이 수상할지 관전하는 재미, 이번에 골든글로브 세 부문에서 수상한 ‘성난 사람들’이 얼마나 상을 탈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이어 “‘성난 사람들’에는 한국인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문화적 감성과 코드가 안에 녹아있더라. 그런 독특한 지점들이 주류 미국 드라마 시리즈와 다른 신선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국적, 문화, 인종을 뛰어넘어 모두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다양성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번에도 다양한 국적, 다양한 언어를 가진 작품들의 수상 소식이 들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성난 사람들’은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각각 3관왕(TV 단막극 시리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과 4관왕(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에 올랐다.한편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 조(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비 라우(앨리 웡) 사이에서 난폭 운전이 벌어지며 일어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16 12:54
연예일반

기생충→미나리→오징어게임 이어 스티븐 연… 美골든글로브 꽉 잡은 ‘성난 사람들’[줌인]

배우 스티븐 연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계 배우가 골든글로브 주연상을 수상한 건 스티븐 연이 최초다. 이로써 2020년과 2021년 ‘기생충’과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가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스티븐 연이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한국계 영화인의 존재감을 이어가게 됐다.스티븐 연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다. 이 작품은 8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즈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3관왕에 올랐다. 후보로 지명됐던 부문 모두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사이에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분노와 이로 인한 갈등을 복합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시청시간 톱10에 무려 5주 연속 랭크됐다.이 작품은 특히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작가 이성진이 감독, 제작, 극본을 모두 맡아 주목을 받았다. 스티븐 연 외에도 죠셉 리, 스티븐 민, 데이비드 최 등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출연했다. ‘성난 사람들’의 3관왕은 아시아계 콘텐츠에 대한 골든글로브의 관대해진 시선을 실감케 한다.1944년 시작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상으로 꼽힌다.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 회원 93명이 미국 내와 외에서 훌륭한 영화, 텔레비전 작품을 선정해 시상해왔다.다만 이 시상식은 오랫동안 인종 및 성 차별 논란에 시달려 왔고, 결국 이로 인해 2021년 배우들이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하며 크게 휘청였다. 배우들의 보이콧이 이어져 생중계까지 불발됐을 정도였다. 이에 올해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는 혁신을 약속하고 회원 구성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이번 시상식부터는 심사위원 규모도 기존의 3배인 300명 규모로 확대됐으며, 전체 투표자의 47%가 여성이다. 아시아계 투표자는 13.3%에 달했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수상대에 오른 스티븐 연은 “내가 평소에 제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는 고립과 외로움 같은 것들이었는데 이 자리에 올라오니까 모두를 떠올리게 된다. 너무 감사하다. 나는 단지 연민, 사랑, 보호와 호의를 받는 사람일 뿐”이라며 스태프 및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국인 혹은 한국계 배우가 이 부문에서 상을 받은 건 스티븐 연이 처음이며 한국인 한국계 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킬링 이브’의 산드라 오(2019), ‘오징어 게임’ 오영수(2022)에 이어 세 번째다.골든글로브 수상으로 ‘성난 사람들’은 에미상 수상에도 청신호를 켜게 됐다. ‘성난 사람들’은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스티븐 연은 에미상에서 또 한 번 남우주연상 수상에 도전한다.이성진 감독은 작품상을 받은 뒤 “‘성난 사람들’은 화가 나 운전하는 사람에게서 영감을 받고 만든 작품이다. 앞으로 경적을 울리고 소리를 지르며 운전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며 작품처럼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이날 ‘성난 사람들’과 함께 골든글로브 수상을 기대하게 했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쉽게 무관에 그쳤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받았으나 전 부문에서 수상이 불발됐다. ‘기생충’, ‘미나리’에 이어 골든글로브를 잡고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직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에 아쉬운 결과다. 다만 ‘패스트 라이브즈’는 최근 미국 현지 매체 뉴욕타임즈에서 배우 유태오를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추천한 만큼 수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해 12월 미국영화연구소(AFI)가 발표한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되 바 있다. 미국영화연구소의 10대 영화는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불릴 정도로 매우 높은 오스카 적중률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카데미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고담 어워즈와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도 각각 최우수 작품상, 신인작품상을 연달아 수상했기에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를 기대할만하다.‘패스트 라이브즈’는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글로벌 영화다. 어린 시절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노라와 해성으로 다시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8 14:47
해외축구

‘코리안 가이’ 황희찬, 아스널 이적설?…울버햄프턴, 관심 차단 위해 재계약 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인 황희찬(27·울버햄프턴)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경쟁 팀 아스널의 관심을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달라진 황희찬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아스널은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황희찬은 스쿼드 보강을 노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과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프턴의 득점왕(7골)인데, 그의 득점은 몰리뉴 스타디움(울버햄프턴의 홈구장)에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밝혔다.매체가 언급한 ‘아스널 이적설’은 스페인에서만 나온 내용이지만, 울버햄프턴과의 재계약설은 영국 현지에서 보도된 바 있다. 디 애슬레틱은 전날(19일)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26년까지이나, 그는 이번 시즌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구단은 그의 활약에 더 나은 계약으로 보답하려 한다. 양측 모두 몰리뉴에 남길 원하기 때문에 협상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황희찬은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 밑에서 일하는 걸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건만 맞으면 연장 계약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황희찬은 지난 2021~22시즌 중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다. 그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와 함께 공격 편대를 구축, 126경기 45골을 넣은 활약을 인정받아 라이프치히(독일)까지 입성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 시절 공식전 26경기서 3골 3도움에 그친 뒤 입지가 크게 줄었다. 황희찬은 임대 후 이적 계약 방식으로 울버햄프턴으로 향했다.합류는 다소 늦었지만, 황희찬은 큰 적응기 없이 성공적으로 EPL에 안착했다. 첫 시즌 리그에서만 30경기에 출전했고, 경기당 출전 시간은 60분을 훌쩍 넘겼다. 특히 리그 첫 6경기 만에 4골을 몰아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고, 붙박이 왼쪽 윙어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겨울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 달여 만에 복귀한 그는 후보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으나, 전만큼의 파괴력이 나오지 않았다. 부상 이후 득점도 1골에 그치는 등 다소 아쉬움을 삼켰다.이듬해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출전 경기는 더 늘어났지만, 주축 로테이션 멤버로 나서며 출전 시간이 다소 줄었다. 특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는 제대로 된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공격 포인트는 어시스트 1개에 불과했다. 황희찬은 월드컵 기간에도 부상 여파로 첫 두 경기를 놓쳤지만,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역전 골을 터뜨려 16강행을 견인했다. 월드컵 이후 황희찬은 주전 입지를 다지는 듯했으나, 이번에도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부상 복귀 후 리그 3골을 몰아쳤지만, 팀은 이번에도 중위권에 머물며 투자 대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황희찬의 ‘방출설’이 나온 것도 이 시기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3년간 포르투갈의 슈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용, 수준급 유망주들을 다수 품었다. 하지만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 많은 이적료를 투자했음에도 유럽대항전은 고사하고 중위권에 머무는 성적표만 받았다.이에 울버햄프턴 지역지에선 구단의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수단 정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FFP를 지속적으로 위반하면 승점 삭감·벌금 등 징계를 받기 때문에, 선수를 판매해 자금을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이적료를 받아내기 위해선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선수를 파는 것이 유리한 데, 이때 지목된 것이 황희찬이었다. 그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계약 기간도 많이 남아 있어 이적료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여겨진 셈이다. 실제로 울버햄프턴은 자금난 여파로 2023~24시즌 여름 이적시장에만 1군 선수 7명과 결별했다.황희찬의 시즌 전 전망도 밝지 않았다. 자신을 중용한 훌렌 로페테기(스페인) 감독이 구단과의 마찰로 개막 직전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이다. 마침 황희찬은 컨디션 문제로 프리시즌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않았고, 주전 경쟁에서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이어졌다.하지만 기우였다. 황희찬은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시작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이었다. 당시 황희찬은 후반 교체투입 돼 출전 시간이 27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저돌적인 드리블과 슈팅으로 맨유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닷새 휘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도 벤치 출전이었지만, 이번에는 만회 골을 넣으며 2라운드 만에 득점포를 올렸다.기세를 올린 황희찬은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5라운드 리버풀전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루턴 타운전은 쉬어갔으나, 하이라이트는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당시 경기 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최근 구단이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고 설명하면서, 위협적인 선수로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나,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을 지목했다.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코리안 가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리고 황희찬은 팀이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후반 맨시티를 상대로 추가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울버햄프턴이 홈에서 맨시티를 꺾는 순간이었다. 함께 출전한 홀란은 무득점, 유효슈팅 0개에 그쳤다.당시 최우수선수(MOTD)는 황희찬이 아니었지만, 가장 화제가 된 건 그였다. 특히 지역 언론지에선 황희찬을 거듭 ‘코리안 가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는 황희찬을 설명하는 새로운 별명이 됐다.황희찬은 이어진 애스턴 빌라, 뉴캐슬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본머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공격 포인트를 연이어 쌓았다. 특히 그는 9월과 10월 울버햄프턴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22시즌 합류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황희찬은 10월의 주인공이 됐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출신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구단 SNS에 따르면 황희찬은 45%의 투표율로 네투(41%)를 제쳤다. 울버햄프턴은 10월 1승 2무를 기록했는데, 황희찬은 해당 기간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황희찬의 기세는 11월에도 이어진다. 그는 지난 13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소집 후 첫 훈련 당시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월드컵에 대해 “카타르 월드컵을 다녀온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특별한 기분이다”라면서 “이번 월드컵도 당연히 기대가 크겠지만, 중요한 건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 경기인 만큼, 1~2골이 아니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리고 황희찬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C조 1차전에서다. 황희찬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전, 시작과 함께 헤더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황희찬의 골을 시작으로, 한국은 유럽파 공격진이 득점 쟁탈전에 가담하며 화려한 공격을 뽐냈다.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 앞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경기 뒤 황희찬은 “천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려 노력했고, 결과가 잘 나왔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그는 “아시아 무대에서는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3.11.20 09:44
해외축구

'득점포 펑펑' 손흥민·황희찬 첫 맞대결, EPL 'TOP5'도 걸려있어 더 흥미롭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서로를 겨냥한다. 올 시즌 첫 코리안더비가 1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11일 오후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무패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 11라운드에서 첼시에 1-4 일격을 당하며 2위로 떨어진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14위 중하위권에서 분투 중인 울버햄프턴은 ‘대어’ 토트넘을 잡고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두 팀의 경기가 주목을 받는 건 단연 손흥민과 황희찬 두 한국인 주포들의 맞대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8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황희찬 역시 11경기 6골(2도움)이라는 맹렬한 기세로 팀 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상승세다. 손흥민은 최근 정규리그 6경기에서 5득점 1도움을 올렸다. 지난 9월 24일 라이벌 아스널전에서 2골을 기록한 뒤 9월 31일 리버풀전에서 1골을 추가하며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10월 8일 루턴타운전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24일 풀럼전에서 1골(1도움)으로 득점포를 재가동했고, 이어진 28일 크리스털팰리스전에서 골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 7일 첼시전에서 침묵했던 공격 포인트 행진을 울버햄프턴전에서 다시 이어가고자 한다. 황희찬도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 중이다. 9월 27일 입스위치전을 시작으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토트넘전에서 또 공격포인트를 추가한다면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함께 앙리 카마라가 기록했던 구단 최다 기록 타이를 이룬다. 또 황희찬은 지난달 2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득점으로 시즌 최종전부터 시작했던 홈 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6경기로 늘렸는데, 이는 146년 구단 역사상 최초다. 홈에서 열리는 토트넘전에서 7경기 연속으로 신기록을 더 늘리고자 한다. 흥미로운 것은 두 선수 모두 EPL 득점 순위 10위 내에 있다는 점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11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8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6골을 넣은 황희찬도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과 함께 공동 6위에 랭크돼있다. 황희찬이 토트넘전에서 골을 기록하면 공동 4위에 오를 수 있다. 두 선수의 득점 여부에 따라 순위표도 요동칠 전망이다. 두 선수의 득점 순위 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윤승재 기자 2023.11.10 12:19
해외축구

‘Korean Guy’ 황희찬의 결정적인 한 방…트레블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이제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황희찬의 이름을 잊어버릴 일은 없어 보인다. ‘황소’ 황희찬이 맨시티를 상대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울버햄프턴은 1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울버햄프턴은 전반전 후벵 디아스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는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프리킥 골을 내줬지만, 황희찬이 재차 추가 골을 넣어 달아났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득점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챔피언 맨시티를 격파했다.한편 이날 경기가 축구 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은 건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 때문이다. 영국 매체 몰리뉴 뉴스 등은 지난달 29일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프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들이 뛰어난 선수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면서 3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그는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나,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은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과르디올라 감독은 ‘the korean guy’라고 칭했는데, 이는 황희찬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황희찬의 정확한 이름을 떠올리지는 못했으나, 그의 존재감을 인지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실제로 황희찬은 이번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 차례 부상 의심으로 휴식기를 갖긴 했으나, 지난 16일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24일 루턴 타운전·27일 입스위치 타운전(리그컵)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리버풀과 입스위치전에선 연이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전까지 공식전 7경기 4골이었는데, 맨시티전 골까지 포함해 어느덧 5호 골 고지를 밟았다.울버햄프턴은 이날 승리로 리그 2승(1무 4패)째를 기록, 승점 7을 확보해 리그 순위를 중위권으로 끌어 올렸다.반면 6전 전승을 달린 맨시티는 황희찬의 일격에 무릎을 꿇으며 리그 첫 패배를 떠안았다.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프턴은 3-4-3 전형으로 나섰다. 황희찬·페드로 네투·마테우스 쿠냐가 전방에 배치됐고, 라얀 아잇-누리·주앙 고메스·마리오 르미나·넬송 세메두가 중원을 구성했다. 백3는 토티 고메스·막시밀리안 킬먼·크레이그 도슨, 골문은 조세 사가 맡았다.맨시티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을 맡고, 2선은 필 포든·훌리안 알바레스·제레미 도쿠로 구성됐다. 3선은 마테오 코바치치·마테우스 누네스 조합이었다. 백4는 네이선 아케·후벵 디아스·마누엘 아칸지·카일 워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직전 경기 경고 누적으로 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경기 초반은 원정 팀 맨시티의 공세가 이어졌다. 울버햄프턴은 공격진에 배치된 황희찬과 네투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역습을 노리는 양상을 이어갔다. 의외의 선제골은 울버햄프턴에서 나왔다. 전반 14분 코바치치가 중원에서 공을 탈취당했고, 공을 이어받은 네투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그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디아스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맨시티 골망을 흔들었다.일격을 받은 맨시티는 흔들림 없이 공격을 이어갔지만, 소득이 없었다. 오히려 울버햄프턴에 번번이 역습을 허용했다. 황희찬은 이 기회에서 멋진 턴 과정은 물론 드리블을 뽐내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전반전은 그렇게 울버햄프턴의 1-0 깜짝 리드로 끝났다.전열을 정비한 맨시티는 후반 13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주인공은 알바레스였다. 그는 왼쪽 부근에서 시도한 직접 프리킥으로 왼쪽 골대 구석을 갈랐다. 사가 다이빙했음에도 막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 하지만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울버햄프턴은 다시 한번 맨시티에 일격을 날렸다. 주인공은 ‘그 한국인’ 황희찬이었다. 후반 21분 세메두의 크로스를 아칸지가 걷어냈는데, 이 공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의 첫 번째 슈팅은 디아스의 다리를 맞고 이번에는 쿠냐에게 향했다. 쿠냐는 욕심을 내지 않고 침착하게 노마크 상태인 황희찬에게 건넸고, 황희찬은 오른발 슈팅으로 맨시티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은 홈 관중들과 함께 크게 기뻐하며 환호를 이끌었다. 황희찬의 리그 4호 골이자, 시즌 5호 골.후반에도 황희찬의 수비 가담은 빛났다. 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온몸을 내던지며 수비를 펼쳤고, 넘어진 상황에서도 머리를 활용해 패스를 건네기도 했다. 직후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앉았는데, 이를 두고 도쿠가 황희찬을 과격하게 밀치는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황희찬의 임무는 40분까지였다. 그는 홈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맨시티는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울버햄프턴의 수비 집중력이 우위였다. 워커의 중거리 슈팅은 사 품에 안겼다. 도쿠와 홀란의 박스 안을 향한 패스는 모두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추가시간은 6분이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울버햄프턴은 홈팬들과 크게 환호했다. 이날 경고 누적으로 관중석에서 자리를 지킨 과르디올라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이는 이날 울버햄프턴의 선발 선수 중 2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황희찬은 86분간 1개의 유효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4개의 드리블을 모두 성공했다. 8번의 지상 볼 경합에서는 5번 승리했다. 매체가 공개한 황희찬의 히트맵을 살펴보면 그는 이날 왼쪽 측면은 물론 후방부터 전방까지 고루 누볐다. 한편 울버햄프턴의 최고 평점은 7개의 선방을 보탠 골키퍼 사의 몫이었다. 맨시티에선 4개의 키패스와 6개의 드리블을 성공한 도쿠가 최고 평점 8.1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홀란은 EPL 득점 1위(8골) 홀란은 풀타임 소화했으나 유효슈팅 0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김우중 기자 2023.10.01 06:00
해외축구

전문가도 ‘황소’에 놀랐다 “황희찬에 주목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소’ 황희찬이 일찌감치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축구 전문가 딘 존스는 지난 29일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이번 2023~23시즌 울버햄프턴의 전력과 현재 상황을 짚었다. 존스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울버햄프턴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변화를 가져올 선수’를 꼽았는데, 주인공은 바로 황희찬이었다.그는 먼저 “주말에 페드로 네투가 득점했는데, 루턴 타운전을 봤다면 아마 네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울버햄프턴에서 득점할 선수를 꼽으라면 네투가 될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만약 다른 선수가 나온다면 황희찬을 주목할 것 같다. 그는 울버햄프턴에서 여러 득점을 터뜨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매체는 울버햄프턴의 공격력 부재를 거듭 강조했다. 울버햄프턴은 EPL 첫 6경기서 1승 1무 4패에 그쳤는데, 득점은 6에 불과했다. 이 중 3골이 황희찬의 몫이었고, 나머지는 네투·마테우스 쿠냐·사샤 칼라이지치(이상 1골)의 득점이었다. 반면 실점은 12실점에 달해 공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매체는 “울버햄프턴이 이번 겨울 스코틀랜드의 공격수 체 아담스를 노리고 있으며, 크리스마스까지 골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1월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언론의 기대대로 올 시즌 황희찬의 시즌 초반은 순조롭다. 리그 6경기 만에 3골을 넣었고, 주중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특히 지난 16일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24일 루턴 타운전·27일 입스위치 타운전(리그컵)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루턴 타운전은 동료의 이른 퇴장으로 전반을 마친 뒤 교체됐지만, 리버풀과 입스위치전에선 모두 골망을 흔들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이런 황희찬 앞에 선 건 ‘유러피언 트레블’ 맨체스터 시티다. 울버햄프턴은 30일 오후 11시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6전 전승의 맨시티와,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에 빠진 울버햄프턴의 만남으로 원정팀의 승리가 더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영국 매체 가디언은 황희찬이 맨시티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29일 EPL 7라운드 예상 선발 명단을 전망하면서 황희찬의 이름을 포함했다. 그가 이번에는 오른쪽 측면에 나서 맨시티의 잭 그릴리쉬,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언급도 한차례 화제가 됐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지난 29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자회견을 전했는데,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항상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들이 보유한 뛰어난 선수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라면서 3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그는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냐,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황희찬이 맨시티전에서도 최근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한편 그는 EPL에서만 맨시티와 4번 만나 모두 졌다. 출전 시간도 45분을 넘긴 적이 없었고, 공격 포인트 역시 0개다. 과연 이번에는 맨시티를 상대로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3.09.30 14:47
해외축구

“그 한국인은 매우 뛰어나다” 적장 과르디올라 감독도 놀랐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울버햄프턴 ‘황소’ 황희찬에 대해 “매우 훌륭하다”라고 칭찬했다.울버햄프턴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지난 29일 저녁(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자회견을 전했다. 울버햄프턴과 맨시티는 30일 오후 11시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리그 6전 전승의 맨시티와,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에 빠진 울버햄프턴의 만남으로 원정팀의 승리가 더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그럼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프턴의 전력을 경계했다. 매체는 “경기를 앞둔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프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지난 2019년 울버햄프턴이 맨시티를 상대로 더블을 달성했을 때를 기억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상대 팀을 칭찬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이후 울버햄프턴의 사령탑은 바뀌었고, 리그 순위가 하락하는 등 두 팀 모두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고 짚었다.과르디올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들이 보유한 뛰어난 선수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라면서 3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그는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냐,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다”라고 콕 집어 설명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평가는 그가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과 세팅이 있다는 것이다. 울버햄프턴이 경기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트리오의 활약이 필수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트리오는 울버햄프턴의 승리에 핵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네투와 황희찬은 이번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쳤으며,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동시에 “울버햄프턴이 상대하는 팀이 누구인지 인정하고, 힘든 경기가 될 것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맨시티는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들의 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매우 잘해야 한다”라고 냉정한 전망을 덧붙이기도 했다.황희찬의 시즌 초반 놀라운 활약에 적장은 물론 현지 매체에서도 큰 주목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7월 영국 출국 당시 “최고의 시즌을 만들겠다”라고 힘줘 말한 바 있다. 한 차례 부상으로 짧은 휴식기를 가졌지만, 황희찬은 리그 6경기 만에 3골을 넣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특히 지난 16일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24일 루턴 타운전·27일 입스위치 타운전(리그컵)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루턴 타운전은 동료의 이른 퇴장으로 전반을 마친 뒤 교체됐지만, 리버풀과 입스위치전에선 모두 골망을 흔들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황희찬이 맨시티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29일 EPL 7라운드 예상 선발 명단을 전망하면서 황희찬의 이름을 포함했다. 그가 이번에는 오른쪽 측면에 나서 맨시티의 잭 그릴리쉬,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과연 황희찬이 과르디올라 감독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09.30 08:51
연예일반

서효림, 시母 김수미와 한식당 오픈 “계급장 떼면 나야 좋다” (‘일단 잡숴봐’)

세상 친한 고부 사이 김수미와 서효림이 한식당 오픈 전 은밀한 속마음을 고백했다.김수미는 16일 티캐스트 E채널 ‘익스큐수미: 일단 잡숴봐’(CP 박소현, 연출 김정우, 이하 ‘일단 잡숴봐’) 제작진을 통해 “내가 죽기 전에 전 세계에 김치만이라도 중독되게끔 알려주고 싶었다”며 “괌을 자주 가다 보니 잘 맞고 가깝게 느껴졌다. 여기 사는 분들 식성도 잘 알고 있다”고 괌에 한식당을 열게 된 계기를 밝혔다김수미의 며느리가 아닌 직원으로 함께 하게 된 서효림은 “배우 타이틀 없이 시어머니와 함께 나오는 게 조심스러웠다.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좋아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김치의 날을 선정, 행사까지 열고 있을 정도로 K푸드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식 전도사로 나선 두 고부간의 호흡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김수미는 “눈치도 빠르고 취향도 비슷해서 소통이 아주 잘 될 것 같다. 내 옆에서 딱 붙어서 요리하면 된다”며 찰떡 호흡을 예고했다. 또 “괌에 갈 때 ‘나는 너랑 결혼식장에서 본 적도 없고 일은 일이다’라고 단단히 이야기를 했다”고 철저히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서효림도 “결혼한 후에 시어머니와 둘이 같이 나오는 고정 예능은 처음이다. 시어머니 계급장을 떼고 봐주시면 저야 대놓고 할 말 다 할 수 있어서 좋고 편하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출연하는 분 중에 시어머니 옆에서 케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저는 눈치도 빠르고 서로의 패턴을 잘 알아서 구박은 안 받을 자신이 있다”고 해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를 궁금케 하고 있다.‘일단 잡숴봐’에서는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괌 구석구석까지 한식의 맛을 전파하는 만큼 현지인과의 소통 뿐만 아니라 배달부의 역할도 중요할 터. 김수미는 “필기는 약한데 언어 습득은 빠르다. 영어 이름도 ‘익스큐수미’로 바꿨다. 현장에서도 익스큐수미 하면 예스하고 달려갈 것”이라고 소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서효림은 “외국에서의 운전 경험이 많기도 하고 길도 잘 찾아서 배달에 자신이 있다”면서도 “대신 시어머니와는 배달을 가고 싶지 않다. 길 찾기도 바쁜데 엄마까지 모시고 가면 조금 힘들다”고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 또한 “해외에서는 보기 드문 배달 서비스니까 현지 사람들의 배달 반응도 볼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배달하는 과정 자체가 되게 웃길 것”이라고 재미 포인트를 전해 호기심을 키웠다.이렇듯 김수미와 서효림은 주문과 요리, 배달까지 막힘 없이 진행하며 피보다 진한 고부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손발을 딱딱 맞춰 괌 전체에 한식의 맛을 전파할 김수미, 서효림의 활약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국인의 자부심 ‘한식’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대한민국 대표 한식 장인으로 손꼽히는 김수미가 괌으로 가 신개념 한식 배달 서비스를 펼치는 ‘일단 잡숴봐’는 오는 24일 오후 8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16 14: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